2025년 09월 09일(화)

회사 남녀 공용 화장실 '여자칸'에 들어가 볼일 보는 남자 사장님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새나 기자 = 직장인 여성 A씨는 요즘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는 남성인 회사 대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때문이다.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별거 아닌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A씨에게는 '퇴사'를 고민할 정도로 불쾌하고 더러운 행동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성 대표가 자꾸 여자 화장실을 이용해 불쾌하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현재 회사의 여성 직원은 저 혼자"라며 "대표 사모는 어쩌다 한 번씩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회사 화장실은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 남녀 한 칸씩 구분된다. 그 중 여자 화장실에만 비데가 설치돼 있다.


A씨는 "남녀 구분 표시가 붙어있는데도, A4 용지로 크게 해서 '여성 외 사용금지'라고 써붙여도 (대표는 여자화장실을) 또 사용했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는 대표가 '비데' 때문에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대표의 이 같은 행동이 불쾌한 이유로, 자신이 화장실을 많이 가린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몰래카메라 등 범죄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했다.


다만 A씨는 대표에게 '여자 화장실을 사용하셨냐', '사용하지 말아 달라' 등 직접적인 요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대표의 행동을 처음 알게 됐을 당시에는 다른 남성 직원에게 고민을 털어놨지만 이제는 포기 상태다.


글을 마무리하면서는 누리꾼들을 향해 "진지하게 퇴사 생각이 든다. 퇴사 각인가요?"라며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누리꾼들은 "사모님한테 말하는 게 제일 좋을 듯", "너무 싫다", "비데 떼 가라고 해라" 등 대표의 행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등 A씨의 퇴사를 권유했다.


한편 지난 2017년 전국아동여성안전네트워크가 시민 12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거리 설문조사에서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공중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에 '남녀 화장실 분리'(40.5%)가 꼽혔다.


이어 '화장실 범죄 가중처벌'(23.3%), '폐쇄회로(CC)TV설치' 23.3%, '비상벨 설치' 23.3%, '경찰 순찰선 지정'(9.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