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임대아파트 주차장에 '벤틀리+페라리'가 주차돼 있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국민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수억원대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와 '벤틀리'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H국임 거주하는데 주차장에 페라리가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국임'은 '국민임대파트'를 뜻한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2018년 서울 구로구 항동에 공급한 '하버라인8단지'에 거주 중이다.


그는 최근 2층 아파트 주차장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와 벤틀리를 목격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네이버


A씨는 "지하 주차장에 페라리가 항상 주차해 있는데 이날은 벤틀리도 있었다"라며 "페라리 말고 디스커버리 벤츠 GLB도 있었다"고 적었다.


국민임대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소득이 낮아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렵거나 청년·노약자·장애인 등 주거 취약 계층을 뽑아 공급하는데, 수억원대 차량이 발견된 것이다.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벤틀리와 페라리 차량이 나란히 주차된 걸 알 수 있다.


페라리 차량은 덮개가 덮혀 있어 확인이 불가하나 적게는 3억~6억 상당이다. 벤틀리 차량역시 수억원을 호가한다. 모델마다 다르나 3억~4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이날 A씨가 함께 목격했다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역시 1억원 상당이며, 벤츠 GLB 차량은 약 6천만원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그런데 SH공사에 전화하니 미등록 차량이라면서 별다른 조치가 없다. 저 사람들로 인해 국민임대아파트 입주자 선정에서 떨어진 사람들은 피해를 본 것 아니냐"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등록 차량이라니 뭔 일이냐", "청약 전에 조사하는 만큼 정상 입주자는 아닐 듯", "돈 없는 사람은 입주도 못 하는데...", "조사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고급 외제차를 몰 정도로 넉넉한데 감시망을 피해 주거 취약계층의 입주 기회를 빼앗는 건 비판받아 마땅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하버라인8단지'는 SH공사가 무주택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국가 재정과 국민주택기금을 사용해 건축했다. 보증금과 임대료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