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해병대 장병이 부대 내에서 부조리를 겪었다고 밝힌 가운데, 해병대 부조리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병대 출신 혹은 해병대를 전역한 지인들이 자신이 겪었거나 경험했던 부대 내 부조리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해병대 출신 지인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직장 선후배 사이인데 둘 다 해병대를 나왔다. 어린 사람이 상사였다"며 "술 먹고 직장 후임이 머리 박으라고 했더니 진짜 머리를 박더라"라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병대 '기수 문화'를 꼬집는 내용이었다. 해병대 '기수 문화'는 과거 '미군 철조망은 녹슬어도 해병대 기수는 없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고, 악습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악기바리'를 풀어놓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악기바리'란 해병대의 가혹행위 중 식고문을 말한다.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행위로 배가 부른 후에도 계속해서 음식을 먹이거나 바퀴벌레, 메뚜기 등을 먹이기도 한다.
누리꾼 중에는 "개구리 입에 넣고 먹는 시늉까지 했다"는 이도 있었다.
훈련 중인 해병대 대원들 / 뉴스1
해병대에서의 부조리는 오늘날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차량용 라이터인 시거잭으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로 입국해 문제가 된 해병대 장병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또한 부조리를 겪었다며 "죽어도 의미 있는 죽음을 하자는 생각으로 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국방부는 서욱 장관 주관으로 '2021년 연말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병영부조리와 부실급식, 성폭력 등이 여전히 잔존하고 이ㅏㅆ다는 사실을 직면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록 노력했다고 자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