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히틀러 홀로코스트에도 살아남은 우크라이나 96세 할아버지, 푸틴 포격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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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로만첸코 / Twitter 'Buchenwald_Dora'


[인사이트] 박찬희 기자 = 히틀러 홀로코스트에도 살아남은 96세 우크라이나 생존자 할아버지가 러시아의 공격에 결국 사망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96세의 나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인 '보리스 로만첸코'가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히르키우에서 사망했다.


보리스 로만첸코의 죽음은 부헨발트 강제수용소 기념연구소에서 올린 트위터를 통해 가장 먼저 알려졌다. 


기념연구소는 트위터를 통해 "로만첸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부헨발트, 페네문데, 도라, 베르겐-벨센 등 수많은 나치 강제 수용소를 거치면서도 생존한 인물이기에 사망 소식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헨발트는 나치의 가장 큰 강제 수용소 중 하나로 수천 명의 유대인들이 굶주림과 두려움에 시달리다 화형과 교수형에 처해졌던 곳이다.


이러한 수용소에서 생존한 '보리스 로만첸코'는 부헨발트도라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나치 범죄를 사회가 기억할 수 있도록 96세의 나이까지 꾸준히 활동해왔다. 


하지만 보리스 로만첸코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포격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손녀 율리아 로만첸코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살티브카 주택가 포격 소식을 알게 됐다"며 "할아버지 집이 불타는 영상을 봤는데도 통금시간 이후라 바로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보리스 로만첸코(가운데) / Twitter 'Buchenwald_Dora'


율리아 로만첸코는 이어 "간신히 주택가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할아버지 댁이 완전히 불에 타버린 뒤였다"라고 전하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로만첸코의 죽음은 말할 수 없는 범죄"라며 "히틀러에게 살아남은 사람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살해됐다"라고 규탄하며 푸틴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인 히르키우는 러시아 침공 이후 강력한 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받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포위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소형 핵폭탄을 사용해 최대 900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전쟁으로 궁지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극단적인 무리수를 둘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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