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새 학기를 맞아 대학생들이 단체로 가는 '엠티’(MT)철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한 대학교 학생회에서 엠티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엠티 불참비'를 걷어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교 MT 관련 공지글이 담긴 카톡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학생회 임원으로 보이는 한 학생은 신입생이 모인 단톡방에 "신입생들과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엠티가 예정돼 있다"라고 공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면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러 가는 것이니 1학년들은 가능하면 의무참석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이 힘든 분은 따로 개인톡 해달라"라고 적었다.
또다른 학생회 임원은 MT 참석 비용에 대해서 공지했다. 다소 의아한 점은 MT에 불참하는 인원들에게 'MT 불참비'를 걷은 점이다.
MT 불참비는 학과 MT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학과에 내야 하는 일종의 참가비 외의 비용을 말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제도적으로는 불법이나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MT에 참석시키기 위해 이전부터 일부 대학교에서 MT 불참비를 공지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MT 참석 비용은 9만원인데, 불참자도 MT 비용으로 6만 5천원을 입금하라는 게 학생회 측의 전달 사항이었다.
작성자 A씨는 "불참비...우리 애기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이런 대학에 오지 않도록..."이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MT 불참비는 너무하지 않냐", "MT 가는 학생들만 걷어가는 게 맞다", "코로나 때문에 불안해서 안 가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 사람들도 돈 내야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돈으로 엠티 참석을 강요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