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구 수성구 동로를 지나던 한 차량 운전자는 헤드라이트를 켠 채 고요하게(?) 서있는 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
운전자가 다가가 살펴보니 차량에는 아무도 없었다.
"버려진 차인가 보네"라고 생각하기에는 의문점이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에어백이 다 터져 있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그는 근처 곳곳을 살폈고 이내 진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을 개시해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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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람의 인생을 구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게시한 A씨는 에어백만 터진 채 도로 한가운데 덩그러니 세워진 차량을 목격한 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주변을 샅샅이 살핀 그는 사고 차량 근처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는 이를 발견했다. 행색이 어딘가 인근에 사는 사람이 아닌 듯하다고 판단한 A씨는 주변으로 서서히 다가가 통화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X됐다. X발. 술이 안 깬다. 어떡하냐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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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 말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수상히 여긴 A씨는 즉각 긴급전화 112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골목에서 은엄폐를 하고 있던 남성을 붙잡아 연행했다. 알고 보니 그 남자가 바로 사고 차량의 운전자였다.
즉 술을 잔뜩 마신 뒤 술이 깨지도 않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운전했다가 사고를 낸 것이었다. 심지어 음주운전자는 슬리퍼 착용 상태였다.
A씨는 "살인자가 될 뻔한 20대 청년을 구했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음주운전자가 또 운전할 경우 발생하게 될 인명피해를 막은 A씨의 센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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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행법에 따르면 음주운전자의 경우 혈중알코올농도가 0.03%~0.08%미만일 경우 형사 처벌을 받는다. 100일간 면허도 정지된다.
0.08%이상일 경우에는 형사 처벌과 함께 면허도 취소된다. 형사 처벌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사람을 쳐 다치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에는 처벌 수위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