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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청와대 이전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의 소장 미술품 부실 관리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서울경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청와대가 소장한 미술품의 분실, 도난 등 관리소홀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및 대통령 경호처가 소장한 미술품은 약 700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하나는 국가 보물(옛 관리번호 보물 제569-4호)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 유묵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거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과는 함께 논의할 수 없다)라는 국유다.
관리자가 청와대로 명시돼 있는 해당 국유는 2011년 '도난 유물'로 등록됐다. 현재도 행방이 묘연해 청와대는 작품 부실 관리라는 오명으로 비판받고 있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현재 청와대는 소장품 목록을 '대외비'로 관리하고 있어 정확한 파악은 힘든 실정이다. 소장 미술품 목록이나 '도록' 한 권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향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미술품 수집은 1966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허나 체계적이지 못한 작품 관리로 인해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처음으로 '소장품 목록'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재임 도중 청와대 소장 미술품 전수조사가 진행돼 소장품 목록화가 한 번 이뤄진 적이 있으나 이 과정에서 '도록 제작'까지는 성사되지 못했다.
청와대 전경 / 뉴스1
한편 1981년까지 개최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대통령상 수상작은 대부분 청와대가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통영항'은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전혁림 화백의 전시를 관람한 후 주문·구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해당 작품은 청와대 인왕실에 걸렸으나 이명박 대통령 때 교체됐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