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바닥 '쩍쩍' 갈라지고 있는 성산대교 상황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서울 성산대교 일부 구간에서 무더기로 균열이 생긴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건설된 지 40년이 넘은 서울 성산대교는 2025년 전체 완공을 목표로 보강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2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이어지는 성산대교 남단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이 중 올림픽대로로 이어지는 남단 접속교 부분은 폭 9m짜리 바닥 판 3개가 연이어 설치돼 있는데 금이 하나도 없어야 될 바닥 판 곳곳이 갈라져 있었다.


인사이트지난 2021년 3월 성산대교 남단 모습 / 뉴스1


인사이트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성산대교 북단 / 뉴스1


균열 현상이 일어난 교량 바닥 판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시공됐다. 이는 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를 현장으로 가져와 타설 하는 공법이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을 3개월 줄이겠다는 목표로 8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을 들여 해당 공법으로 바꿨지만 1년도  채 안 돼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서울시 내부 문건에서는 균열 원인으로 네 가지가 거론됐다. '바닥 판 재료 잘못 계량', '양생 당시 시멘트 잘못 맞춰진 온도', '운반 또는 설치 과정에서 부주의' 등이다.


서울시가 외부 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시공 당시 바닥 판 사이 간격을 잘못 맞춰 특정 부위에 과도한 힘이 가해진 탓에 일어난 것으로 결론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이 과정에서 공사 자재에 대해 제대로 된 성능시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현장에서는 하중에 따른 파손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콘크리트 피로도 시험을 필히 거쳐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를 생략했다. 이외에도 바닥 판의 균열 가능성과 지지력·안정성 등을 확인하는 시험 역시 생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조만간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시공사와 감리업체에도 부실시공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산대교는 1980년 완공된 대교로 하루 통행량이 15만여대에 육박한다. 이는 서울 한강을 가로지르는 31개 대교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인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