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尹 '용산 집무실 이전' 제동 건 청와대..."문 대통령 격노" 전언도

인사이트문재인 대통령 / 뉴시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두고 청와대가 강경 입장으로 급선회했다.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의 이전은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다.

 

역대 정권 이양기마다 신구 정권간 힘겨루기가 종종 표출돼 왔지만 새 정부의 역점 사업에 현 정부가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건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의 입장 선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JTBC는 청와대 출신 한 여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계획과 관련 문 대통령의 반응을 전했다.


인사이트지난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뉴스1


이 여당 의원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청와대 이전은 함부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문 대통령이) 화를 많이 냈다는 전언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에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 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를 떠나는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5월 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윤 당선인 측이 문 대통령 내외가 5월 9일 밤 관저를 비우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인사이트문재인 대통령 / 뉴스1 


5월 10일 0시가 되면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된다. 대통령의 법적 권한은 윤 당선인에게로 넘어간다.


그간 역대 대통령들은 전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밤을 관저에서 보내고 취임식 당일 청와대를 떠나는 것을 양해해 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청와대에서 전현직 장차관들과 고별 만찬을 가진 뒤, 그 다음날 청와대를 나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봉하마을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삿짐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2013년 2월 24일 오후 4시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갔다. 임기 종료보다 8시간 앞서 청와대를 비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