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세탁 서비스 업체에 이불을 맡긴 자취생이 세탁 가방이 누락돼 솔직한 후기를 남겼다가 업체로부터 반협박성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27살 자취생 A씨는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제가 왜 협박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최근 이불 세탁을 위해 세탁물을 직접 수거해 배송해 주는 업체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세탁물을 담아 보냈던 세탁가방을 돌려받지 못했다.
그는 업체에 문의를 했으나 이 과정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응대를 받았다고 느꼈고, 리뷰를 통해 "세탁물이 누락될 가능성이 있으니 참고하시길"이라는 글과 업체 측과 나눈 대화 내용 일부를 남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공개한 대화를 살펴보니 수요일인 지난 2일 업체 측에서는 세탁가방이 누락된 것을 확인했으나 안내하지 못했다면서 뒤늦게 배송을 진행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업체 측에선 이틀 뒤인 금요일까지 배송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A씨는 "확인만 하면 급한 건 아니니 천천히 해주셔도 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약속한 금요일이 될 때까지 업체 측의 추가 안내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두 차례 문의를 남겼으나 답변 받지 못했고 결국 참다 못한 그는 "일부러 안 읽으시는 거라고 판단해도 되냐"고 항의했다.
그제서야 업체 측은 "인력 부족으로 답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센터에 가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니 다음날까지 꼭 배송 드리겠다"고 안내했단 전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결국 십여 일이 지나 가방을 돌려받은 A씨는 리뷰를 통해 "세탁물이 누락될 확률이 있으니 참고들 하라"고 솔직한 글을 작성했다.
이후 A씨는 업체로부터 "세탁가방 미전달 건으로 인한 예약사이트 악성 후기 기재로 자사 측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돼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
A씨가 "있는 그대로 적는 것도 악성 후기로 보냐"고 항의하자 업체 측은 "있는 그대로 리뷰를 썼다고 하더라도 고소의 취지는 방향이 다른 것임을 알라. 사과하고 리뷰글 내리면 진행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업체 측은 세탁가방 전달이 늦었다고 악의적인 리뷰를 다는 취지가 피해를 입히려는 목적이냐며 "사실을 올렸으니 상관없다고 일관적으로 나온다면 내일 바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단 전언이다.
A씨가 남긴 후기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개의치 않고 고소를 진행하라고 전한 A씨는 "살면서 이런 일은 인터넷에서나 보았지 제가 직접 당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종의 협박이다", "진짜 악질이네", "장사하기 싫은가 보다", "그냥 사과하고 보상하면 끝날 일인데 한 줄 리뷰에 고소까지 운운하다니", "소비자 입장에서 충분히 기다려 준 것 같은데 뭘 잘했다고"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세탁 업체를 비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생활편의 서비스가 발달되면서 세탁도 수거와 배달이 한 번에 이뤄지는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다만 새로운 서비스로 각광받은 동시에 이용자 증가에 따른 품질 및 배송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함께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