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해열제 드세요"...'백신 사망신고' 에 보건소에서 온 황당 문자

인사이트SBS '뉴스토리'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남편이 백신 접종 후 한 달 만에 사망해 정부에 이상 반응 신고를 했더니 보건소에서 "해열제를 드시라"는 안내 문자메시지를 받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19일 방송된 '뉴스토리-백신으로 뒤바뀐 운명'에서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백신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남편이 백신 2차 접종 한 달 만에 사망했다는 전경희 씨는 인터뷰에서 남편의 사망 신고 후 보건소에서 황당한 문제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세 아이의 아빠였던 허유창씨는 백신 접종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SBS '뉴스토리'


전씨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신랑 목 뒤랑 등 쪽이 이미 보라색으로 변해서 누워있더라"고 떠올렸다.


다급하게 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허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전씨는 "내가 아침에 조금이라도 빨리 일어났으면 병원도 빨리 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전씨는 남편이 집에서 사망해 이상 반응 신고가 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통상 이상 반응 신고는 진료를 담당한 병원에서 하는데 허유창씨는 집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절차가 더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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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보건소에서 황당한 문자까지 받았다. 전씨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으로 남편의 사망 신고를 했는데 지역 보건소에서 회신이 온 내용이 너무 황당했다"라고 말했다.


보건소에서 온 문자메시지에는 "접종 후 3일 이내에 접종부위 통증, 관절통 및 근육통, 두통, 38.9도 이하의 발열, 메스꺼움, 피로감 등은 정상적인 면역반응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 휴식 및 수분섭취를 권유드립니다"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아내 전 씨는 남편이 떠난 지 석 달이 넘도록 이상 반응 신고조차 마치지 못한 것이 자신의 잘못인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신 2차 접종 다음 날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 받지 못한 장준하씨(26), 백진 2차 접종 사흘 만에 급성 신근염으로 사망했으나 백신 인과성을 인정 받지 못한 김원영씨(26) 등의 사연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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