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윤희숙 "청와대 이미 혐오시설...새 성곽 쌓기보단 기존 성곽 허물어야"

인사이트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대통령 인수위가 본격 출범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 공약 관련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를 두고 여권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며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밖에다 새 성곽을 쌓기보다 기존 성곽을 허무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냈다.


윤 전 의원은 청와대는 이미 어떤 의미에서 '혐오 시설'이라면서 "청와대를 돌려준다면서 또다른 청와대를 지정해 불편을 준다면 '왜 나왔느냐'는 질문이 따라붙을 것"이라고 했다.


19일 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속으로'의 의지를 지지합니다. 특정 방식에 얽매여 조급증 내지 말고 좋은 결과를 위해 숙고합시다"란 제하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사이트19일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 일부


윤 전 의원은 "요즘 윤 당선인을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말하기 좋아하는 주제가 청와대 이전 공약인 반면,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들은 걱정이 많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의 엄중한 코로나 상황, 경제 상황에서 인수팀의 대응 역량이 엄한 데 사용되는 것도 안타깝고 얘기가 계속될수록 원래의 '국민속으로'의 취지가 퇴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의원은 '국민속으로'를 무조건 응원한다면서도 시간을 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속으로'는 '국민이 언제나 편히 찾아올 수 있게'로도 구현될 수 있다면서 "국민의 일상을 망가뜨리며 굳이 그 속을 파고들 필요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윤 전 의원은 청와대가 이미 어떤 의미에선 '혐오 시설'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출퇴근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교통 통제로 서울시민의 원한을 살 것이고, 근처는 시위와 소음에 시달릴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를 돌려주겠다면서 또 다른 청와대를 지정해 불편을 주고, 철통 경호와 고립이 변함없다면 "왜 나온 것이냐"는 질문이 따라붙을 것이라고도 했다.


윤 전 의원은 상당 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해 둔 미 백악관의 사례를 소개하며 "국민에게 돌려줄 생각을 하신 이상 밖에 새로 성곽을 쌓을 생각을 하기보다 기존의 성곽을 허물고 대통령의 권위적 공간을 줄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인사이트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또한 지금처럼 대통령이 참모들, 공무원들과 멀리 떨어져 일을 하는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이같은 구조가 민간 전문가들과도 만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이런 구조 속에서 대통령을 고립시켜 정보구조를 독점하려는 이들이 항상 있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업무공간은 많은 이들과 벽 하나만을 사이에 놓고 드나드는 구조여야 한다. 현재 건물을 증축하거나 공간을 재구조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윤 전 의원은 '국민속으로'는 공간보다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항상 언론과 소통하고 질문에 대답하려는 자세야말로 불통에 지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이 아닌가 싶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한편 1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보지인 외교부 및 국방부 청사를 답사하며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인수위원들의 답사 결과 보고를 받은 데 이어 윤 당선인이 직접 움직이면서 그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