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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50대 남성이 지하철 1호선에서 바지에 불을 붙이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9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 24분께 "한 남성이 자기 바지에 불을 붙이며 죽으려 한다"라는 시민의 접수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서울 구로구 개봉역 인근을 지나는 1호선 열차 내부에서 자신의 바지에 불을 붙였다. 불이 붙고난 뒤에도 계속 불을 키우려 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남성의 행위를 곧바로 제지해 극단적 선택은 무산됐다.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으며 현재는 인천부평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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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의 행위는 이날(19일) 직장인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앱에 공유되기도 했다. 사진을 게재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은 "무섭다"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사진을 보면 왜 무섭다고 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된다. 사진 속 마스크도 하지 않은 남성은 트레이닝복 바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 '대구 지하철' 사건 이후로 방화에 대한 공포가 극심한 탓이다. 특히 대구 시민들 사이에서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1호선이 '강한 자만 살아남는 곳'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해도 방화는 지나치다고 반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편 지하철 방화사건은 크게 세 차례 있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2005년 서울 지하철 7호선 방화 사건, 2014년 서울 지하철 3호선 방화 사건 등이다.
이중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이 가장 끔찍한 피해 사례를 낳았다. 192명이 숨지고 148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큰 인명피해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