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당분간 매일 확진자 '40만~50만명대' 계속된다...정점은 일주일 내외

인사이트뉸스1


[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 62만132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정점을 주간 일평균 37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이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이날 60만명대 확진자 발생은 검사체계 변경, 전날 오류 반영 등의 급증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40만명대를 전후한 발생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자연면역 획득으로 정점 시기는 일주일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방역 완화가 동반되면 정점 시기는 더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 40만711명보다 22만617명 늘어났다. 같은 요일 기준으로는 1주 전(10일) 32만7532명보다 29만3796명 증가했으며, 2주 전(2일) 19만8800보다 42만2528명 불어났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2월 내내 매주 더블링하던 추세는 3월 들어 증가 폭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이날 다시 전주보다 2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당초 방역당국은 유행의 최대 정점으로 주평균 37만명을 전망했는데, 이날 60만명대 확진자 발생으로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 수는 38만7286명 발생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오늘 확진자가 늘어난 이유는 신속항원검사 양성 인정에 따라 숨은 확진자들이 함께 발견되고, 어제 0시 기준 반영하지 못한 확진자들이 오늘로 넘어온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금일 보고된 62만명 중 7만명가량은 전날 통계에서 집계되지 못한 분들이 보고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약 55만명 정도 통계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확진자 발생은 당분간 40만~50만명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재욱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진단기준을 급하게 바꾸고, 거리두리를 한달 반 넘게 완화한 부분이 예측이 붕괴된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당분간은 40만명 언저리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당분간은 요일에 따라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지금의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3월말이나 4월 초가 되어야 감소세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누적된 감염 정도와 유행의 규모 등을 고려하면 정점의 시기는 일주일 내외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824만592명으로 전국민 5131만7389명(행정안전부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 16.1%가 감염됐다. 하루 확진자가 50만명씩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누적 확진자는 매일 1%씩 늘어나고, 일주일 후 전국민의 25% 안팎의 감염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검사를 하지 않고 숨어있는 감염자를 포함하면 실제 감염 규모는 약 2배 정도로 보는데, 전국민의 50% 정도의 감염에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하면 다음주 정도 자연면역이 형성되고 정점에 다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행의 정점이 높아진다는 의미는 정점 이후 감소가 더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일주일 후에는 14% 정도의 감염으로 추가적인 면역을 획득하고, 유행은 곧 감소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논의 중인 거리두기 완화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 교수는 "유행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시점에 방역을 완화하면 예측치가 깨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점에 대한 전망 수치 자체가 더 높고 늦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전국민 25% 감염 이후 감소세 전환 가능성에 대해 "예방접종의 효과도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국가마다 정점에 이르는 상황들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일으키지 못해 유행이 갈 데까지 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방역상 가장 안전한 방법은 정책적 변화의 폭을 최소화하고, 유행 정점을 낮추고 시기를 뒤로 미루는 곡선 평탄화 전략"이라며 "지금의 정책 결정이 이미 높아진 유행 정점을 더 올리고, 중환자의 단기적 증가에 영향을 주면 인명 손실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