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확진자 60만명 돌파...이재갑 교수 "정부가 거리두기 포기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이재갑 한남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어선 원인이 정부가 강력한 거리두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6일 이 교수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부가 새 거리두기 발표를 앞두고 '8인·밤 12시' 카드를 만지는 것에 대해 "거리두기는 이미 포기한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부에서 이제 거리두기를 강화하려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의료체계 붕괴된다고 거리두기 강화하라고 요구하면 현 정권은 끝날 거니까 안 할 것이고 들어오는 정권은 그 욕을 먹어가면서 거리두기 강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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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거리두기를 다시 못 조일 것"이라며 "의료체계가 붕괴해도 하루에 500명씩 죽어도 그냥 한 몇 주 지나면 지나갈 거니까 안 조이고 그냥 그렇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그러면서 "현 체제만 유지해 주든지, 메시지라도 정확하게,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지금 위기라고 얘기를 해 줘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또 이 교수는 "정부는 '지금 오미크론의 사망률, 치명률이 독감 수준 됐다', 총리까지 '1급 감염병을 적어도 2급이나 4급으로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정점을 찍지 않았는데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얘기들을 계속 얘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미국·영국의 사례와 우리 사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100만까지 올라갔다가 80만 내려가니까 이제 꺾였구나, 영국도 20만 올라갔다가 꺾여 15만~16만으로 떨어지니까 이제 정점이 끝났다고 얘기했다"라며 "정점이 될 거니까 완화해도 된다고 이야기한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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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국내 의료체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정부는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전국 64%, 수도권은 61%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우리가 코로나라 중환자실을 2,800개 정도 가지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900개 정도 남은 상태다"며 "여유가 많아 보이겠지만 문제는 대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 같은 아주 질 좋은, 언제든 치료가 가능하고 의료진이 그래도 준비된 곳은 거의 다 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나마 국민들이 3차까지 맞아서 40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해도 의료체계가 어떻게 어떻게 버티고 있지 일본처럼 한 10%, 20% 정도 맞았다면 하루에 정말 1,000명씩 죽었을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다음 정권이 들어서는 5월쯤이면 오미크론 위기는 그래도 많이 안정이 될 것"이라며 국민 스스로 조심하고 인내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