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일)

"회접시에서 먹다 남은 새우 꼬리가 나왔는데 '환불'을 못해주겠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맛집이라고 이름난 일식집을 방문한 소비자가 연이어 목격한 위생 문제를 폭로하며 지적에 나섰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 일식집에서 음식 속에 들어간 깨진 도자기의 잔해를 씹어 이에 금이 갔으며, 회접시에선 누군가 먹다 뱉은 것 같은 새우 꼬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부모님과 방문한 일식집에서 대표 메뉴인 정식 코스를 주문했다. 도착하자마자 룸에 세팅된 간장 종지에 이가 나간 것을 발견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교체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 깨진 도자기 잔해는 식사 중 음식 속에서도 발견됐다. 그는 "첫 요리로 샐러드와 죽이 나왔는데 죽을 먹다 딱딱한 것을 씹었고, 치아 통증에 느껴져 뱉어서 확인했더니 깨진 도자기 잔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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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식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죽 그릇에도 꽤 크게 이가 나간 상태였다. A씨가 직원을 호출해 상황을 알리니 식당 측에선 "기계로 (세척) 하다 보니 사기라서 잘 깨진다"고 사과했다.


A씨는 통증과 찝찝한 기분 탓에 이미 입맛이 뚝 떨어졌다. 그런데 위생 문제가 나타난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잠시 후 제공된 생선회 아래 접시에서 뜬금없이 '새우 꼬리'가 발견된 것이다.


새우 꼬리는 누군가 먹은 건지 뜯기고 안쪽 살이 비어있는 빈 껍질만 남은 상태였다. A씨는 위생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재차 직원을 호출했다.


상황을 확인한 직원은 새로 교체해서 생선회를 다시 내오겠다며 새 접시를 가져왔지만 이미 위생적으로 식당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A씨는 식사를 이어갈 수가 없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이 일로 A씨는 치아 2개에 금이 가서 파절 가능성이 있기에 신경치료 후 크라운 수복이 필요하단 진단을 받았다. 식당 측에 전화해 내용을 알렸더니 사장과 직접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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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식당 사장은 보험회사에 접수할 테니 보험회사와 연락하면 된다고만 답할 뿐이었다. 사장은 "저희는 보험회사 접수만 하는 거니까 저희 쪽에 얘기하지 말고 보험사 측에 진단 내용 설명해서 처리하라"고 안내했다.


A씨가 답답해하며 "그럼 보험회사와만 연락하고 가게랑은 연락을 안 하는 거냐"라고 물었더니 식당 사장은 "그렇다. 식대 환불해 드릴 것도 없고 이가 아프시다고 하니까 치료 부분은 보험 회사와 얘기를 하라는 거지 저희 쪽에선 더 이상 해드릴 수가 없다"고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결국 언성이 높아진 대화가 오가던 중 A씨는 '새우 꼬리'에 관해서도 언급하며 위생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자 사장은 "이를 다쳤다고 해서 그걸 처리해 주겠다고 얘기를 하는데 또 이렇게 (말을 바꾸냐)"라고 되레 화를 내더니 "자꾸 이런 말을 하는 의도가 이상하다며 더 이상 통화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통화를 끊었다는 A씨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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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제 반응이 이상한 거냐"며 "나중에 보니 해당 음식점 리뷰 초기 화면에 노출된 글들은 대부분 업체로부터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받았다는 광고글이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부터 알았다면 다른 곳을 선택했을 텐데 후회막심이다. 광고보다는 음식이나 식기 등 안전성에 먼저 투자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심하다", "새우 꼬리 보고 비위 확 상했다", "구청에 신고하고 위생점검 요청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보험 처리해 준다고 했으니 더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건가"라고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음식물 재사용 등 불법행위 신고와 제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언제나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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