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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했다. 국내 식품업계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5월 소맥(밀)의 선물가격은 지난 7일 부셸(1부셸=27.2kg) 당 12.94달러까지 치솟았다.
2008년 이후 최대 기록이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가 있기 전인 올해 초보다도 40% 넘게 오른 수준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세계 밀 공급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국가다.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치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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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밀, 귀리 등 주요 곡물과 일부 육류 제품의 수출을 금지했다. 러시아 또한 주요 곡물을 자국 내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곡물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남미 지역도 가뭄으로 인해 곡물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밀을 수입하는 비중은 전체 밀 수입의 10% 정도로 높지 않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두 나라에서 수출 제한 조치를 하면서 간접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통 3~4개월치 분량을 비축해놓기 때문에 당장 국내에 타격을 주진 않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오래될 경우 곡물 조달에 차질이 생기고 하반기에는 업계 전반에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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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는 이미 한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부담이 크다.
곡물 상승이 지속되면 수개월 뒤에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은 이전보다 비싼 가격에 계약해야 하고, 이는 결국 원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라면, 과자, 피자, 햄버거 등은 물론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올해 하반기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