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경찰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보면 정말 답답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청 소속인 작성자 A씨는 "수사기관과 은행에서 그렇게 홍보를 해도 당할 사람은 당한다"라며 "그들의 피해를 공감하려 해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A씨는 최근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한 한 50대 여성을 구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블라인드
당시 50대 여성이 3천만원을 인출하려고 한다는 은행협조 신고를 받고 A씨는 현장에 출동했다.
A씨와 직원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안내를 하며 설명을 했음에도 여성은 강하게 반발하며 협조를 거부했다.
결국 A씨는 발걸음을 돌려 자리로 돌아와 "소리를 지르는 등 비협조적으로 확인하지 못함"이라고 기록을 남겼다.
30분 뒤, 3천만원을 편취당했다는 신고에 현장에 출동해 보니 방금 은행에서 마주쳤던 50대 여성이 울면서 길가에 서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면서 한편으로는 당해서 싸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술서를 받는데 은행, 경찰에서 도와줬으면 피해를 안 당했을 거다는 말이 들린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은행 방문해서 홍보해라', '적극적으로 확인해서 막아라' 같은 지침이 내려온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2019년 6700억 원, 2020년 2300억 원으로 매년 수천억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