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1번남', '2번남' 등의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이번 대선에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등장한 '1번남'은 기호 1번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2번남'은 기호 2번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투표한 2030 남성을 뜻하는 단어다.
특히 '2번남'은 외모가 별로면서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남성이라며 외모 비하 표현으로 쓰이기도 했다. 점차 용어의 대상이 남성뿐만 아닌 여성 유권자에도 확대되면서 '2번녀'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본인도 여성이면서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며 지적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실제로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OO 말고 대놓고 티 낸 2번녀 또 누구 있냐"라는 제목으로 '연예계 2번녀' 색출을 위한 글이 게재됐다.
온라인상에서 특정 후보에 투표한 것으로 의심되는 연예인을 가려내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댓글 창을 통해 저마다의 목격담을 공유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솔로 가수부터 아이돌 그룹 멤버까지 몇몇의 여자 연예인들이 거론됐다.
한 여성 가수는 대선 당일 투표를 완료했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는데, 이때 함께 올린 사진의 배경이 붉은색이라는 이유로 비난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과정에서 남성 연예인도 함께 색출 대상에 오르며 '2번녀·2번남 리스트'가 구성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추측일 뿐, 이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언급한 바가 없다는 전언이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인의 선택은 존중해야",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무슨 일인지", "시대 역행적" 등의 반응을 보이며 눈살을 찌푸렸다. 해당 게시글 일부는 13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전문가에 따르면 공인에 대한 원색적 비난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명예훼손에 대한 처벌 수준은 사실 적시 명예훼손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며, 허위사실 명예훼손의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