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일)

충북 일대에서 4000개 벌통에 있던 꿀벌 '집단 실종'

인사이트전남 해남 양봉농가,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제주에 이어 충북 제천에서도 꿀벌들의 '집단 실종' 현상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경남·전남·제주·전북·경북 등에서 확인되면서 충북 제천에서 약 6번째 집단 실종 현상이 발생했다.


12일 제천시에 따르면 최근 관내 양봉농사를 대상으로 꿀벌 생육실태를 확인한 결과 제천의 절반 수준인 64곳에서 꿀벌의 집단 실종을 확인했다.


이중 농가가 신고한 피해 규모는 벌통 4079개다. 제천시는 상황을 확인한 뒤 충북도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고 해당 농가들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인사이트꿀벌 / gettyimagesBank


이 같은 꿀벌 집단 실종은 경남·전남·제주·전북·경북 등 남부 지방에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북에 위치한 제천에서도 동일한 피해가 확인되면서 집단 실종 현상의 한계선이 북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음을 해석된다.


앞서 제주도에서도 꿀벌들이 집단 실종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3일 JTBC는 '꿀벌 3억 마리 실종 미스터리'라며 취재한 내용을 보도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한 양봉농가 측은 "이게 지금 꿀이다. 먹이가 있는데 벌이 없어졌다"며 "사체라도 있을 것 아니냐. 벌 자체가 없다"고 황당한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꿀벌 / gettyimagesBank


보도에 따르면 해당 양봉농가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마을 전체에서 같은 일이 발생했으며 제주에서만 사라진 꿀벌이 약 3억 3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일 제주도는 양봉 농가 곳곳에서 꿀벌 무리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지난달 23일부터 피해 현황을 조사했다. 


제주도 측은 제주지역 양봉 농가 10곳 중 3곳에서 꿀벌 집단 실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를 본 농가의 벌통은 사실상 꿀벌이 90% 이상 사라진 상태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귀포시가 제주시보다 피해가 적다"고 설명했다.


꿀벌 집단 실종 이유로는 바이러스, 농약, 기상 악화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명환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