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일)

이대녀 표심 잃고 초박빙 선거 치르자 '이준석 책임론' 나오는 국민의힘 내부상황

인사이트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은 '0선 대통령', '검찰총장 대통령' 등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대선 결과에서 여러 한계점을 드러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헌정 사상 가장 적은 득표율 차이로 이기면서 정권교체 열망에 비해 민심의 절대적인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점, 20대 여성의 표심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이 대표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대표의 대선 전략이었던 '세대 포위론'이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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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국민의힘 홈페이지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뒤 20대 남성들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20대 여성에 대한 관심은 소홀해졌다. 


이는 대선에서 표심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의 표심은 이 후보에게 향했다. 윤 당선인이 20대에서 5.5%의 지지율을 얻었던 반면 이 후보는 47.8%를 얻어 2.3% 포인트 차 뒤졌다. 


20대 남성 가운데 58.7%는 윤 당선인을 지지했지만 20대 여성의 58%는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녀의 표심이 갈렸다. 


인사이트지상파 방송 3사 연령대별·성별 출구조사 결과 / YouTube 'KBS News'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2030 여성들에게 좀 더 소프트하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선거 전략에서 돌이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 또한 TBS 라디오에서 "젊은 여성들이 가졌을 소외감이나 배타적인 감정에 대해서 앞으로 굉장히 배려해야 한다는 것은 다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현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대표의 혐오 정치 전략, 세대 포위론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책임을 느끼고 정치권에서 좀 떠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Facebook '이준석'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옹호하기도 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기간을 복기해 보면 윤 당선인의 2030 지지율이 별로 높지 않았을 때가 있다"며 "이 대표와 갈등이 해소되고 화학적으로 하나가 되면서 2030 지지율이 확 올라갔다"고 했다. 


이어 "적어도 2030 지지가 거의 없던 우리 당이 아주 높은 지지를 받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2040세대와 당의 취약 지역인 호남에 대해 꾸준히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