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7일(일)

대선 득표율 2.2% 나온 심상정에게 후원금 '12억원'이 쏟아진 이유

인사이트심상정 정의당 후보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2.37%의 저조한 성적으로 세 번째 대선 도전을 마친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12억 원가량의 후원금이 쏟아졌다. 


심 후보는 이를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후원금이라고 가리켰다. 


10일 심 후보는 페이스북에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 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선거에 눈물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계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여성시대


개표가 한창이던 지난 9일 밤 9시, '여성시대'를 비롯한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때문에 울면서 1번 찍은 '크라이상정'들 주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해당 글에는 "최악을 막기 위해 1번을 뽑았지만 내 마음은 정의당과 심상정과 함께한다"며 "유효투표수에서 10%를 얻지 못하면 선거비 보전이 안 된다"고 적혀 있었다. 


또 글쓴이는 "나도 소액이지만 다음 대선에서도 심 후보를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후원하고 옴"이라며 "저이 후원금 10만 원까지는 연말 정산 때 전부 환급해 준다고 하니 부담 없이 후원하자"고 독려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이 "팔 자르는 심정으로 1번을 뽑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심 후보가 원한 것은 돈이 아니라 한 표였을 텐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후원금 인증을 시작했다. 


인사이트여성시대


이들은 "입금 완료. 이번엔 미안합니다", "몇 없는 여성 정치인 너무 소중해", "윤석열 너무 싫어서 못 뽑았지만 진짜 감사하다고 생각함" 등의 댓글은 남겼다. 


이들이 보낸 후원금이 '지못미' 후원금 12억 원이었다. 


심 후보는 "우리 정의당이 더 혁신하고 더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끝내 우리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제3의 대안 세력으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 실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정의단 해단식 직후 "심 후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다당제의 연합정치로 나아가달라는 열망이 담긴 소중한 후원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