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수능이 끝나자마자 편의점 알바생들에게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편의점 알바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술·담배를 사려는 미성년자들을 조심해야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일하는 한 알바생에게 다음과 같은 전달사항이 하달됐다.
"수능이 끝나서 미성년자들께 담배, 라이터, 술 판매 절대 금지입니다. 의심되면 신분증 꼭 확인하고 불응 시 판매 안 해도 됩니다. 꼭 모두들 지켜줘야 합니다. 절대 판매 금지입니다"
마치 군대에서 '진돗개 하나'를 발령됐을 때처럼 알바생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온라인 커뮤니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학교 2013'
수능이 끝난 후 편의점, 마트 점주들의 신경은 예민해진다.
수능이 끝난 후 해방감과 공허함을 달래려 술·담배를 사려는 미성년자들이 크게 늘어나는데 실수라도 이들에게 술·담배를 팔았다가 벌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편의점 점주와 알바생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스무 살의 기점에 서 있는 학생들의 모습은 외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요즘에는 SNS 등에서 신분증을 위조해 사용하거나, 형·누나의 신분증을 도용하는 늘어나고 있어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학교와 지자체들도 학생들의 일탈을 막기 위해 집중 선도 보호 활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교육청과 경찰청이 연계해 취약 지대를 중심으로 교외 합동 지도를 나서고, 일탈 행위의 위법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들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을 억압하기 보다 이들이 느끼는 공허함과 해방감을 풀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수능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억눌려 왔던 행동을 발산할 수 있도록 건강한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