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며칠 쉬다 갈게"...화이자 접종 후 폐가 녹아내린 남편의 '마지막 인사'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며칠 쉬다 갈게'라는 말을 주고받은 게 마지막 인사였어요..."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후 26일 만에 남편이 사망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며칠 쉬다 갈게'하고는 별이 된 남편"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게재했다.


청원인 A씨는 4명 아이를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당초 남편이 기저질환이 있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피아노 운반 일을 하는 직업과 언론 보도 등을 고려해 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지난 8월 14일 동네 소아과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었다. 이에 한 달여 뒤인 지난 9월 18일 2차 백신을 접종했다.


하지만 2차 접종 다음 날부터 다리 부종과 흉통, 관절 통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고, 백신 부작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 소견을 받아 지난달 7일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처음에는 혓바닥이 헌 거 빼고는 멀쩡했지만, 항생제를 써도 나아지지 않았고 발음이 안 될 정도로 심해졌다"며 "이후에는 숨도 더 차고 기침도 잦아졌으며 식사는 못 하고 물만 겨우 마셨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의 남편은 지난달 14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받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중환자실은 면회가 안 되니 '며칠 뒤에 보자. 진료 잘 받고 나와. 고생해'라고 말을 했고 남편은 '며칠 쉬다 갈게'라는 말을 주고받은 게 마지막 인사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환자실로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 의사가 남편이 심정지가 왔다는 말을 했다"며 "한 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의 남편은 결국 14일 오후 8시 사망 선고를 받았다.


A씨는 "1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제 기능을 못하는 게 백신 부작용이 아니면 뭐냐"면서 "국가는 기저 질환자한테 백신 접종이 이득 더 크다고 했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접종을 하라고 했다. 이상반응이나 부작용이 생기면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사람이 죽어 나가니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모른 척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인과성을 밝히는 건 힘없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바위에 계란 치기'"라며 "기저질환 때문에 보험에 가입된 것이 없고 자영업자라 산재 보험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 국가가 책임지지 않으면 남은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나라에서 책임져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