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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방역당국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전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한 건 확진자 폭증이 아니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그런 문제를 걱정한 게 아니었다. 전문가들이 우려한 건 '위중증 환자' 폭증과 그로 인한 병상 부족을 가장 걱정했다.
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를 넘긴 상태다.
지난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의 중환자 병상 345개 중 빈 병상은 67개뿐이다. 현재 80.6%가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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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73개, 인천은 20개밖에 남지 않았다. 수도권 확진자 증가세를 고려하면 경기, 인천의 병상 부족도 심각한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가 3천명 넘게 나오는 점 때문에 체감상 병상 부족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위중증 환자가 500명을 넘고 있어 코로나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라며 "60대 이상 고령층은 확진율이 한 달 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데다 위중증 환자의 82%, 사망자의 97%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여 집단면역을 당초 계획보다 더 빨리 이룬다고 해도 의료체계가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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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각곳에서는 "현재 감당하기 너무 버겁다"라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의료진은 지칠 대로 지쳤는데 업무 강도는 더 강해져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의료대응 체계에 문제가 생겨 코로나19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일반 환자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면 비상 계획을 가동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