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한 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국회의원까지 된 자신의 사례를 들자 경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블라인드 채용법' 발의를 예고하는 글을 올렸다.
고 의원은 "다들 선거로 바쁘실 테지만 청년들이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치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을 만들었다"며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공동발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Facebook '고민정'
이후 논란이 일자 고 의원은 '분교'라는 단어를 빼고 "저는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해당 문장을 수정했다.
하지만 경희대 졸업생, 재학생들 다수는 고 의원이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분교로 인식하게 했다며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모교를 욕보이지 말라"며 "경희대 수원캠퍼스(현 국제캠퍼스)는 분교가 아니다. 중국어학과는 서울캠퍼스 중국어교육학과를 폐과시키고 당시 수원캠퍼스로 이전한 것이다. 중국어학과뿐 아니라 거의 모든 학과가 서울캠퍼스에서 이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민정씨 때문에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발칵 뒤집혔다. 모교의 상황도 모르면서 무슨 이유에서 팩트도 왜곡해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그렇게 비하하고 졸업생, 재학생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 경희대학교
끝으로 "제대로 알고 얘기하라. 입법하면서 모교를 비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도대체 졸업생, 재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고 분교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몇 번째인가. 자신을 키워준 모교에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배은망덕한 그 짓 좀 그만하라"고 꼬집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다수의 커뮤니티에서도 고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편 고 의원 재학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2007년 경희대 국제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1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캠퍼스 간 통합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