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크리스마스에 청혼하려고 산 건데"...오픈런 뛰어 구한 '샤넬백' 눈물의 처분하는 남성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헬로우 고스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눈물을 머금고 판매합니다..."


오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청혼'을 하기 위해 구매한 샤넬백을 써보지도 못하고 팔아야 했던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에 올라온 한 판매자의 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캡처된 사진 속 작성자는 "샤넬 보이백 눈물의 처분..."이라는 짧은 제목의 글을 작성하고 명품 브랜드 샤넬의 보이백을 판매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는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면서 주려고 2021년 10월 어느 날 샤넬 매장에서 오픈런 해 구매한 제품인데 대차게 차여서 팝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분이 구하기 힘든 거라고 했습니다. 미개봉 품이고 모든 구성품과 영수증 다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 제품이 무슨 넘버인지는 모른다. 와서 봐라"라며 글을 마쳤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도 해당 제품이 미개봉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전면부 샤넬 버클에 비닐도 그대로 붙은 상태였으며 상자에 고스란히 모셔진 상태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샤넬


가격은 가려진 상태였다. 다만 샤넬 보이백의 가격이 6~700만원대라는 점에서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보이백 스몰 사이즈의 공식 가격은 666만원, 미디움 사이즈는 723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오픈런까지 뛰어가며 구한 제품을 선물도 하지 못한 채 판매해야 하는 판매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해당 판매자의 매너 온도를 주목했다. 판매자의 매너 온도는 기본 온도인 36도보다 0.2도 낮았다. 이들은 "오픈런을 한 뒤 리셀하면서 사연을 붙인 게 아니냐"라는 추측을 내놨다.


실제로 최근 '오픈런'(백화점이 오픈하자마자 매장으로 질주하는 현상)을 통해 구매한 재품을 웃돈을 붙여 되파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많으면서 수십수백만원을 더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