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카라큘라 Caracul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40대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이거 하면 얼마 벌어? 우리집 15억이야?" 등 폭언을 해 공분을 샀던 20대 승객이 직접 심정을 밝혔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TV'에는 '15억 아프트로 택시기사 갑질한 금수저를 만났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앞서 해당 유튜브 채널은 지난 8일 20대 승객에게 폭행을 당하는 택시기사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 속 장면은 지난 5일 새벽 서울 송파구에서 벌어진 것으로 택시기사가 술에 취해 있는 20대 남성을 깨우자 "XX 짜증나게 하네"라며 폭언을 퍼붓는 모습이다.
SBS 'SBS 8 뉴스'
이 승객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택시에서 내린 뒤 택시기사의 부모까지 들먹이며 폭언을 이어갔다.
승객은 "진짜 불쌍해. 네 엄마가 가진 게 없길래 이렇게 택시 타고 있어? 너 우리 집 얼마인지 알아? 미안한데? 15억이야"라며 비하했다.
이어 주먹과 발로 폭행해 택시기사는 앞니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인터뷰에서 이 20대 승객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아직 기억이 잘 안 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전부터 술을 마시면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있엇고, 자는데 누가 깨우면 짜증 내는 부분들이 많아서 약물 치료하려고 상의중"이라고 했다.
YouTube '카라큘라 Caracula'
그러면서 "학창 시절에도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깨우면 그랬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건 발생 이틀 뒤에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야 자신의 잘못을 인지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기억 나는 건 기사 분이 신고했다고 하는데, 그때는 단순히 제가 먼저 욕설을 해서 시비가 붙은 간단한 사건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쌍방폭행으로 택시기사를 맞고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만취해서 당시 상황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 상처가 조그맣게 있었다"며 "지구대에 가서 얼굴을 맞았다고 했다. 몸 곳곳이 아른아른했다"고 말했다.
YouTube '카라큘라 Caracula'
카라큘라가 "택시기사에게 폭언하고 폭행한 건 기억 안 난다고 하면서 본인이 맞은 건 기억나냐?"고 다져 묻자 A씨는 "그냥 당시에는 아팠다"고 답했다.
택시기사에게 15억짜리 아파트에 산다고 자랑한 이유에 대해서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 아파트가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니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닌 걸 저도 아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회에 저도 정신 차리려고 집에서 반성 많이 하고 있다"면서 "택시기사님 치료비와 합의금 다 마련해서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카라큘라는 "가해자는 맞고소를 취하하기로 했으며 택시기사를 찾아 뵙고 정중한 사과와 피해 보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겠다고 했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