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현역 갔다와야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고 다니지"...'공익 비하' 논란 터진 병무청 영상

인사이트YouTube '대한민국 병무청'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지"


병무청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한 말이다. 이 남성은 몸무게 때문에 4급 판정을 받은 뒤 체중 감량에 성공해 현역으로 입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익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건 군대를 다녀온 게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공익을 비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5일 대한민국 병무청 유튜브 채널에는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


인사이트YouTube '대한민국 병무청'


영상에는 휴가를 나온 군인과 친구 두 명이 함께 삼겹살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삼겹살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던 중 군인 역을 맡은 A씨는 "사실 너희도 알겠지만 나 몸무게 때문에 4급 받았었잖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것 같아서 슈퍼힘찬이 제도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슈퍼힘찬이 만들기 프로젝트'는 병역판정 검사에서 시력과 체중 4·5급 판정을 받은 이들에게 현역 입대의 기회를 주는 제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슈퍼힘찬이 제도를 통해 병무청의 도움을 받아 체중 감량에 성공해 군 입대를 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A씨의 얘기를 듣고 있던 한 친구는 "그거(슈퍼힘찬이 제도) 너한테 딱이다"라며 문제의 발언을 남겼다.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얘기하고 다니지"


이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공익을 비하했다"며 크게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영상 댓글창에는 "신체검사 4~6급은 남자라 불릴 자격이 없다는 병무청 공식 유튜브의 입장 잘 들었다", "'군대 안 갔다 오면 남자가 아니다' 이거 말해주려고 세금으로 영상 찍은 거냐", "선천적인 문제로 면제받았는데 이 영상을 보고 죄책감이 너무 커져서 군인 인권을 위해 뭐라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등의 날선 비난이 이어졌다. 


영상에서 나온 "~해야 남자다"라는 말 자체가 성차별적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영상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며 해당 영상의 공익 비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까지 병무청은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YouTube '대한민국 병무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