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국영수 올 1등급 찍다 불법도박 빠져 '11억' 날리고 대학도 못 간 특목고생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이용하는 청소년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겉보기엔 단순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높은 중독성 때문에 한 번 빠지면 좀처럼 벗어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어린 나이에 거액을 날리는 청소년들도 허다하다.


그 중엔 17살부터 온라인 불법도박에 손을 댄 뒤 무려 11억을 잃고 대학 진학까지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청소년들의 온라인 불법 도박 실태와 피해를 파헤쳤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불법 도박에 손을 댄 뒤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잃었다고 했다. 그 중 가장 많은 돈을 잃은 건 최현수(20·가명) 씨였다.


현수 씨는 17살 때 처음으로 불법 온라인 도박을 접했다. 지금까지 잃은 돈은 11억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한 달에 적게는 2천여만 원에서 많게는 8천여만 원까지 도박에 썼다. 돈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지인에게 빌리거나 해서 마련했다.


원래 현수 씨는 학창시절 변호사 꿈을 가진 우등생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중학교 때는 줄곧 전교 5등 안에 들어 특목고에 진학했고, 고등학교 모의고사에서도 국어와 영어, 수학은 항상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도박에 빠져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 현수 씨는 공부에 집중할 수 없게 됐다. 내신이 7~8등급으로 뚝 떨어지면서 대학 진학에도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도박 접근을 막기 위해서는 처벌 강화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자녀의 도박 빚을 갚아 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본인이 본인 인생을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있을 때부터 시작"이라며 "우리 부모님이 도박 빚을 갚아 주실 거야, 하는 마음이 있는 순간부터 도박 치료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