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초이스 룸미러', '비밀통로' 호텔로 연결"...강남 최대 '풀살롱' 업주 적발

인사이트사진 = 서울 수서경찰서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손님을 호텔 투숙객으로 가장해 호텔과 유흥주점을 연결한 국내 최대 규모의 '풀살롱'을 운영한 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30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8일 밤 11시47분께 강남 역삼동에서 불법 유흥주점을 운영한 업주 1명과 종업원 57명, 손님 63명 등 총 121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영업이 제한되자 호텔 투숙객으로 위장한 손님을 호텔과 유흥주점 사이 비밀통로를 통해 입장시키며 영업을 해왔다. 


인사이트사진 = 서울 수서경찰서


이곳에는 여성 유흥종사자들을 선택하도록 하는 일명 '초이스 미러룸'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주점과 연결된 호텔에서는 성매매가 이뤄졌다.


경찰은 손님 감금 등 112신고로 CCTV 분석과 잠복근무를 하던 중 호텔로 들어가는 손님을 확인한 뒤 유흥주점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진입했다.


당시 유흥주점에는 손님들이 없었다. 그러나 책장으로 위장한 비밀통로 출입문을 통해 호텔 룸을 열자 손님과 종업원 등 119명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인사이트사진 = 서울 수서경찰서


경찰은 호텔 지하 통로를 이용해 유흥주점을 들어왔다는 손님 진술을 통해 호텔 관련자 2명도 추가로 입건했다.


해당 업소는 약 800평으로 39개의 룸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유흥업소는 양옆 호텔 중 한 곳은 성매매 장소로, 다른 한 곳은 일반 투숙객을 받아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하는 것처럼 속여 단속을 피해왔다.


이처럼 이 업소는 비밀 공간을 갖추고 영업해 일대에서는 '바빌론의 요새'로도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업주와 종업원 등 121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보강 수사를 통해 이들의 성매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