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인천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학생이 건물 4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런 가운데 학생이 사망하기 전 의료진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병원 측의 대처를 지적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학병원에서 아무 조치 못 하고 세상을 떠난 친구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숨진 A군의 친구라고 밝히며 친구의 사망 사고 당시 병원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앞서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18일 오전 11시쯤 인천시 서구 모 대학병원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중학교 2학년생 A(14)군이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A군은 이 사고로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치료를 받기 위해 정신과 병동에서 대기하다가 숨졌다.
우울증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군은 사고 당시 병원 측의 허락을 받고 휴게공간에서 산책하다가 추락했다. 경찰은 병원 폐쇄회로(CC)TV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원인은 "제 친한 친구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났는데, 원래 몸이 안 좋은 친구였다"면서 "토요일(23일) 퇴원 후 저랑 만나서 놀려고 했는데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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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다리가 심하게 다친 것 외엔 외부에 외상이 없어서 응급실이 아닌 정신 병동으로 이송됐다"면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아무 조처를 하지 않고 정신 병동에서 1~2시간째 수술 들어가기를 기다리다가 좋은 곳으로 떠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사와 간호사들은 어떤 심정으로 (A군에)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던 거냐"면서 "조금만 빨리 조처를 했더라면 친구가 제 곁에 있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병원 측은 A군이 추락 후 발견됐을 때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정신병동으로 옮겼고, 검사 절차를 진행해 수술을 준비하던 중 숨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병원 CCTV와 관계자 진술 등 사고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