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쿠팡 택배기사들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10명 중 9명 '새벽배송' 하고싶다"

쿠팡 위탁 택배기사 1만여명이 소속된 택배영업점 단체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가 민주노총의 심야배송 제한 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CPA는 3일 성명을 통해 "노동자의 해고는 '살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심야 배송 택배기사들을 사실상 해고하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1만여 명의 쿠팡 위탁 택배기사가 소속된 이 단체는 "심야 배송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를 폐지해야 할 판"이라며 야간 '야간 택배기사 생계 박탈선언'이자 '택배산업붕괴 자해 행위'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쿠팡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쿠팡


또한 "진짜 택배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는지 의문이며, 심야배송 경험이 없는 일부 인원의 억지 주장을 그대로 받아쓴 '받아쓰기'"라며 "택배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CPA는 민주노총의 '심야시간(0시~5시) 배송 제한' 방안에 대한 현장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야간 새벽배송 기사 24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심야시간 배송 제한'을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95%는 "심야배송을 지속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야간배송의 장점으로는 '주간보다 교통혼잡이 적고 엘리베이터 사용이 편하다'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수입이 더 좋다'(29%), '주간에 개인시간 활용 가능'(22%), '주간 일자리가 없다'(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응답자의 70%는 "야간배송을 규제하면 다른 야간 일자리를 찾겠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노총이 새벽배송 금지 대안으로 제시한 오전 5시 출근(05~15시 근무), 오후 3시 출근(3시~24시 근무) 이원화 방안과 '주·야간배송 교대제'에 대해서도 택배기사들의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각각 89%와 84%가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CPA의 강경한 입장과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택배업계 일각에서는 "민주노총 택배노조를 제외한 택배기사들은 모두 반대에 동참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쿠팡의 새벽배송은 쿠팡 직배송 기사 7000여 명을 대변하는 '쿠팡 노조'와 택배대리점 소속 퀵플렉서 2만여 명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택배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배송기사는 전국적으로 1만 5000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쿠팡 직배송 기사를 대변하는 '쿠팡노조'도 앞서 성명을 통해 "새벽배송은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며, 해당 시간대 배송이 중단되면 상당수 기사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들은 "배송 물량이 주간으로 몰릴 경우 교통 혼잡과 민원 증가 등 사회적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했습니다.


CJ대한통운·한진 등 일반 택배기사 6000여 명이 가입한 비노조택배연합도 적은 교통량과 짧은 이동시간, 낮은 업무강도 등을 새벽배송의 장점으로 꼽으며 민주노총 입장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기사는 10만여 명 규모이며, 이 가운데 민주노총 택배노조 소속 기사는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쿠팡지회 소속 택배기사도 100~2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