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택시기사에 성폭행 당해"... 유명 女 유튜버, 눈물의 충격 고백

구독자 20만 명을 보유한 다이어트 전문 유튜버 A씨가 자신이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해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일 A씨는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2024년 5월 23일 새벽 2시, 서울에서 술을 마신 후 지방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며 "당시 술을 많이 마셔 뒷좌석에서 잠이 들었고, 택시 기사가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뒷좌석으로 넘어와 성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365일 중 331일을 울며 지냈다"며 "유튜버로서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일인데, 이 사실을 숨기고 1년 반 동안 영상을 찍는 게 너무 괴로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성폭행 피해자인데 왜 내가 숨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범죄자는 내가 아닌데 왜 숨겨야 하나"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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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사건 이후 극심한 신체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성폭행 이후 몸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며 "자궁과 질이 망가져 1년 가까이 병원을 다녔다"며 "항생제와 약을 너무 많이 먹어 생리를 한 달에 두 번, 14일 동안 한다. 그 이후 머리카락이 미친 듯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 사건 이후 건강한 다이어트로 방향을 바꾼 이유도 사실 그때의 일 때문"이라며 "하루 8시간 이상 자고, 직접 요리해 먹고, 운동을 해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정신적 고통도 극심했습니다. 그는 심한 공황도 겪고 있으며 발작, 불안, 우울이 반복돼 글도 잘 읽히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작년 8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기에 지금 여기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젯밤에는 심장이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았다. 좁은 상자에 갇힌 듯 숨이 막혔다"며 "공황은 약을 먹어야 할 것 같아 내일 정신과를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사건 직후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인 해바라기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바라기센터에서 귀, 입, 어깨, 가슴, 질 등 모든 부위를 면봉으로 채취하며 증거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수사와 재판 과정은 길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는 "소송이 1년 반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소송 체계는 피해자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경찰 조사 중 '성폭행 당할 때 왜 신고 안 했냐'는 말을 들었다"며 "직접 당해보면 바로 신고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분노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튜브 활동에도 어려움이 따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성폭행, 성범죄 같은 단어가 들어가면 영상에 노란 딱지가 붙어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인데도 제재를 받는다"고 비판했습니다.


A씨는 "피해자는 왜 숨어야 하고, 왜 방 안에서 혼자 괴로워해야 하나"라며 "이제는 밝은 척하지 않고, 우는 날은 그대로 울며 회복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구독자 중에도 성범죄 피해자가 많을 것 같다"며 "그들과 함께 회복하며 용기를 주는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어 "성범죄 피해를 당했을 때는 반드시 신고하고, 씻지 말고 해바라기센터에 가서 증거를 확보하라. 증거가 없으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전 재산을 걸어서라도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며 "나보다 먼저 아팠던 피해자들과 지금도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