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이재명 대통령, 경주 APEC '의전차'로 벤츠 마이바흐 대신 국산차 '제네시스 G90' 선택했다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기존 독일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대신 국산 제네시스 G90을 의전차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경주 APEC 회의장에서는 'ROK-001' 특수 번호판을 부착한 제네시스 G90이 운행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001' 번호는 의전 서열 1위인 대통령 등 국가원수 전용 차량에만 부여되는 특별한 번호로, 이 차량이 APEC 기간 동안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의전차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origin_현대차그룹APEC정상회의공식의전차량지원.jpg제네시스 G90 / 제네시스


현대자동차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제네시스 G90과 G80 시리즈로 구성된 의전 차량을 전면 제공했습니다. 


러시아, 필리핀, 뉴질랜드 등 참석국 정상들과 장관급 인사들도 동일한 라인업의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통령의 G90을 선택한 것은 의전 차량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국산 브랜드의 위상을 국제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W222) 풀만 가드를 공식 의전차로 활용해왔습니다.


이 차량은 약 10cm 두께의 방탄유리와 전면 방탄 구조를 갖춘 최고급 리무진으로, 기관총과 수류탄, 지뢰, 대전차 로켓 공격까지 견딜 수 있는 방호 성능을 자랑합니다.


origin_이재명대통령카퍼레이드대신차안에서손인사.jpg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대통령실로 향하며 차량 안에서 시민들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메르세데스-마이바흐에는 외부 공기 공급 장치, 자동 소화 시스템, 화생방 대응 장비가 내장되어 있으며, 타이어가 완전히 손상되어도 시속 100km로 3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차체 중량이 약 9톤에 달하지만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91.7㎏·m의 강력한 엔진으로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보안 요건을 만족해야 하는 대통령 의전 차량을 국산 브랜드가 담당한 것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국가 원수급 인사가 사용하는 차량은 정숙성, 주행 성능, 보안성과 내구성, 품질 신뢰도, 편의 사양 등 모든 분야에서 엄격한 검증을 통과해야 합니다.


제네시스 G90이 이번 APEC에서 의전차로 투입된 것은 국산 차량이 글로벌 수준의 품질과 안전성을 달성했음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origin_APEC정상화의기자회견하는이재명대통령.jpgAPEC 정상화의 기자회견 하는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공식 의전 차량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서 국가의 격조를 나타내는 상징적 존재입니다. 탑승자의 지위뿐만 아니라 해당 브랜드가 보유한 이미지와 신뢰성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됩니다. 


이번 선택을 계기로 제네시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되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 이후 주요 국제 외교 행사에서 공식 의전차를 여러 차례 제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와 작년 6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도 현대·기아 차량이 의전용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력과 품질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어왔습니다.


경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에서 공수한 의전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origin_포항경주공항애나타난APEC의전차G90.jpg포항경주공항애 나타난 APEC 의전차 G90 / 뉴스1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에서 공수한 전용 방탄 리무진 '비스트(The Beast)'를 사용했습니다. 캐딜락이 제작한 이 차량은 두께 13cm의 방탄 차체와 독립 통신·방호 시스템을 갖춘 미국 대통령 전용차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중국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훙치 N701을 의전차로 공수해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