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토)

경찰 보호 중에도 계속된 협박전화, 캄보디아 출국직전 공항서 붙잡힌 대학생

캄보디아 출국을 시도했던 18세 대학생이 항공사 직원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위험한 상황을 모면했습니다.


경찰 보호 중에도 계속된 협박 전화는 해외 취업 사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17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대한항공 탑승수속팀 직원의 세심한 관찰로 시작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한 A씨는 캄보디아 프놈펜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수속을 밟고 있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항공사 직원은 A씨의 여러 정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습니다.


A씨가 비상 여권만을 소지하고 있었고, 편도 항공권을 구매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항공권 정보에 '+86'으로 시작하는 중국 번호가 기재되어 있어 의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당시 프놈펜 지역은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로,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이 권고되는 지역이었습니다.


A씨는 직원의 질문에 "돈이 필요해 휴학 중이고, 중국으로 이민 간 어릴 적 친구가 캄보디아로 놀러 오라고 해 만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이며, 어머니와 통화했고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답변했습니다.


프놈펜 출국을 위해서는 왕복 항공권이 필요하다는 항공사 측 설명에 따라 A씨는 왕복 항공권을 새로 구매하고 다시 수속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곧 마음을 바꾼 A씨는 공항 안내데스크로 가서 112 신고를 요청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보호하는 상황에서도 "얼른 출국하라"는 협박 전화가 A씨의 휴대전화로 계속 걸려왔습니다. 이는 해외 취업 사기 조직의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압박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됩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인천공항 캄보디아행 탑승구에 경찰관을 상시 배치하기 하루 전에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캄보디아행 항공기 탑승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출국 목적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경찰의 제지를 받았고, 입건 전 조사에 착수되었습니다.


전날 오후 7시경에도 30대 남성의 캄보디아행 출국이 제지된 바 있어, 해외 취업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공항 내 감시 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