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의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인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는 15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된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총 45조 루피(약 6조8000억원) 투자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무뇨스 CEO는 "인도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성장 비전에서 전략적 우선순위"라고 강조하며, 인도 시장에 대한 현대차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26종의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2027년에는 인도 최초의 현지 생산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연간 생산량은 현재보다 3분의 1 증가한 110만 대 규모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인도를 단순한 내수 시장이 아닌 글로벌 핵심 수출 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인도 생산 물량의 수출 비중을 2030년까지 최대 30%로 끌어올려 글로벌 공급망에서 인도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무뇨스 CEO는 "이익을 내지 못한 채 점유율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시장 점유율 15% 이상 달성과 매출 110억 달러(약 15조6000억원)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의 인도 전략에서 주목할 점은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입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 현대자동차
무뇨스 CEO는 "전기차의 주행거리 불안과 비용이 여전히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가 소비자 친화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도 전기차 인프라의 한계와 가격 민감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인도 내에서 내연기관(ICE), 천연가스(CNG), 전기차(EV), 하이브리드 등 풀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갖춘 유일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현대차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위해 인도 현지화에 보다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는 현지화 전략 강화의 일환으로 인도법인 29년 역사상 처음으로 인도인인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습니다. 가르그는 내년 1월 정식 취임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0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