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로맨스 스캠 조직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 등 관련 당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6월 초 캄보디아 체류 중 현지 병원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사망 원인을 심장질환으로 발표했으나, 심장질환으로 판단한 구체적인 근거나 이유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망한 남성은 총 120억 원 규모의 로맨스 스캠 범죄 조직에서 중요한 모집책 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로맨스 스캠 일당이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딥페이크를 이용해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 / 울산경찰청 제공
그의 주된 역할은 한국 내 인력을 모집하여 캄보디아 소재 범죄단체로 송출하는 것이었으며, 이미 인터폴을 통한 적색 수배령이 발령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중순 외교 채널을 통해 해당 남성의 사망 소식을 전달받았으며, 이후 남성과 연관된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달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로맨스 스캠 조직을 총괄 지휘했던 한국인 부부는 국내 송환 절차가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캄보디아 구금시설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부부의 송환 시기와 관련해서는 외교적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이번 사건은 해외를 거점으로 한 대규모 금융사기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로맨스 스캠과 같은 신종 사기 수법이 국경을 넘나들며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국제 공조 수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