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신라시대 법흥사터 초석 깔고 앉은 文부부...불교계 "사진 보고 참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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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법흥사터(추정)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동행했던 문화재청장은 해당 초석이 현재로선 유물적 가치가 없다고 대통령 부부에게 설명했지만 불교계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문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뒤편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을 기념하는 산행을 했다.


이날 산행에서 문 대통령 부부는 신라 때 창건된 법흥사의 자리로 추정되는 절터에 도착,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 부부가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불교계에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며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탄탄 스님은 "대통령이 전통문화를 이렇게 가벼이 대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느냐"며 "대통령 부부도 독실한 신앙인으로 아는데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성물이라도 이렇게 대했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김현모 문화재청장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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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스님은 "만약 문 대통령 부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청장이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법흥사는 신라 진평왕 시기에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1965년에 청오 스님이 한 차례 증축했으나 3년 뒤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일어나면서 불자 등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현재는 초석 및 와편만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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