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에서 펼쳐진 정청래 vs 국민의힘 충돌 현장
9일 국회 본회의장이 고성이 오가는 등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시작부터 끝까지 여야 간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9.9/뉴스1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정 대표는 연설 시작 전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하며 예의를 갖췄지만, 곧이어 '내란 청산'을 언급하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정 대표가 "내란 청산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외면하던 부정부패를 청산하자는 것"이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고성이 오가자 정 대표는 "경청해 주십시오"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발언을 이어갔고, 국민의힘을 향해 손가락으로 삿대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내란' 발언에 국민의힘 집단 퇴장 사태
특히 정 대표가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급기야 보수에게 비상계엄 내란을 부추기고, 극우와 손잡게 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내란을 부추겼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9.9/뉴스1
특히 "국민의힘에 간곡히 제안합니다. 내란과 절연하십시오"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은 "반미테러리스트", "반미 좌파"를 외치며 약 10초간 항의했습니다.
결국 연설이 14분가량 진행된 오전 10시 22분쯤부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언급에 고성 오가
정 대표는 "피고인 윤석열의 재판은 침대축구처럼 느립니다"라고 발언했고, 이에 남아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재판이 침대축구지. 재판 중단됐잖아. 이재명은 언제 재판받나"며 재차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양측 간 고성이 오가자 정 대표는 "양쪽 다 조용히 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국민의힘 의원님들께 부탁드린다. 일단 들어보세요. 다 뼈가 되고 살이 될 겁니다"라고 응수했습니다.
이후에도 이재명 정부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짓말"이라며 실소와 고성으로 대응했고, 한미정상회담이 역대급 성공이라는 평가에는 "아무말 대잔치"라고 비난했습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9.9/뉴스1
40회 박수 속 마무리된 연설
정 대표는 이러한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수를 치려면 확실하게 치시든가 아니면 연설하게 도와주시든가"라며 의원들의 호응을 유도했습니다.
결국 "여야가 '잘하기 경쟁'을 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박수를 받으며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정 대표의 약 1시간 동안의 연설 중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약 40회의 박수가 나왔으며, 우원식 의장은 오전 11시 2분에 산회를 선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