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치료비·후원금' 횡령 의혹 터지자 잠적한 '경태아부지', 경찰 입건

인사이트반려견 '경태' / 폐쇄된 경태아부지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반려견 경태와 태희의 수술비 명목으로 빌린 돈과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는 '경태아부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앞서 경태아부지는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SNS(인스타그램)에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자신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이들에게 돈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6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4일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경태아부지(34세)를 사기·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지난달 경태아부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최근 누가 차 사고를 내고 가버려 택배 일도 할 수 없다"는 등 여러 차례 글을 올려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다.


인사이트반려견 '태희' / 폐쇄된 경태아부지 인스타그램


이후 "허가받지 않은 1천만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은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환불은 진행되지 않았다.


후원받은 모금액과 사용처 또한 공개되지 않았고 팔로워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빌린 돈도 대부분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태아부지가 빌린 돈은 수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경태아부지가 반려견 치료에 사용한 금액은 약 3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태아부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반려견 심장병 등 치료비로 병원에 납부한 금액은 277만원이다. 그중 최근 한 달 동안 나간 약값은 3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인사이트(왼) 경태, (오) 태희 / 폐쇄된 경태아부지 인스타그램


당시 경태와 태희를 치료한 동물병원 측은 "심장 쪽은 수술할 수가 없어 약을 일주일 단위로 처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민신문고 진정 외에도 5일 경태아부지를 고소한 사람이 있어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아직 정확한 피해자의 수나 피해 금액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태아부지는 일부 사진에서 포착된 휴대폰 화면을 근거로 후원금을 '스포츠 도박 토토'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경태아부지는 후원자 모임에 연락해 "허위 사실에 대응할 예정이다. 증빙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그뒤 어떠한 활동과 입장도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