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 의상 / 청와대 홈페이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순방에서 입었던 샤넬 재킷이 인천공항에 전시된 것과 다른 옷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청와대는 '입은 뒤 반납해 최종적으로 국내 박물관에 기증·전시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5일 조선닷컴은 김 여사가 입었던 옷과 박물관에 전시된 옷이 서로 다른 옷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재킷은 김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을 때 착용했던 옷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한글을 수놓은 원단을 이용해 직접 제작한 옷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에 전시된 샤넬 재킷 / 뉴스1
올해 3월 김 여사의 의류 구매 출처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을 통해 "샤넬에서 여사님께 한글이 새겨진 의복을 대여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대여이기 때문에 당연히 반납했고, 그 이후 샤넬 측에서 우리의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해 지금은 전시하고 있다"고 했다. 샤넬 측의 자발적인 의사로 기증됐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해당 매체는 청와대의 해명과 달리 김 여사의 재킷과 박물관에 기증된 재킷은 서로 다른 옷이라고 전했다.
허리 부분 에나멜 띠의 단춧구멍을 기준으로 윗부분에 새겨진 한글 패턴과 옷의 겨드랑이선이 지나는 지점의 한글 패턴이 서로 달랐다.
2018년 10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 의상 / 청와대 홈페이지
국립한글박물관측 또한 "논란이 있어서 우리도 확인해봤는데, 기증된 것은 김 여사가 착용한 재킷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샤넬코리아 측에 문의하자 "사실 박물관에 전시된 것은 김 여사가 입었던 옷이 아니라, 나중에 한국에서 요청이 와서 '다시 제작한 옷"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서 밝힌 해명과 달리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다시 만들어 기증하게 됐다는 것이다.
매체는 샤넬과 청와대에 '이미 반납한 옷을 기증하는데, 왜 다시 만들어야 했는지'를 물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