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귀 안 좋은 80대 할아버지에게 "못 들으니 여편네랑 오라" 쪽지 건넨 구청직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아이캔스피크'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구청에 방문한 80대 할아버지가 직원으로부터 모욕적인 내용의 쪽지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4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 A씨의 조부가 한 구청에서 겪은 일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A씨는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글을 쓴다"며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80대인 A씨의 할아버지는 이날 기초연금 상담 차 구청에 방문했다.


상담받는 할아버지에게 구청 직원은 "대화가 안 된다"면서 쪽지를 쥐여줬다고 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쪽지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지금 제 얘기 잘 못 들으시잖아요. 여편네 아니면 자식이랑 같이 오세요"라고 적혀 있다.


청력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를 응대하던 직원이 보호자 동행을 요구한 취지로 보인다. 여기서 '여편네'는 결혼한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A씨는 "귀도 잘 안 들리시고 눈도 침침하신 분께 이런 쪽지를 줬다"며 "(할아버지가) 집으로 오셔서 이걸 보여주시는데 정말 화가 나서 미치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담당자를 찾아 통화해보니 의사소통이 힘들어서 이렇게 써서 보냈다더라"라며 "찾아가서 이야기하자고 하니 본인 팀장님이 안 계신다며 내일 오면 안 되냐고 했다"고 분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끝으로 그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 손 떨려 죽겠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건 선 넘었다", "공무원이 어떻게 이런 단어를 쓰냐", "진짜 화 많이 나실 듯", "꼭 징계 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논란이 된 '여편네' 표현에 대해 "할아버지가 먼저 '여편네'라는 단어를 사용하셔서 직원이 그렇게 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그렇게 하셨더라도 직원은 그러했으면 안됐다"는 반박 의견이 달렸다. 아울러 어떠한 경우였더라도 공무원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A씨는 문제를 제기한 구청의 지역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정보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