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윤석열 취임 한 달 앞두고 고리 2호기 가동 연장 돌입해 '탈원전' 벗어던진 정부

인사이트고리원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정부가 고리 2호기 가동을 연장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8일까지 고리 2호기의 '주기적안정성평가(PSR)'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PSR은 원전 안전성을 10년마다 종합적으로 확인해 개선사항 등을 도출하는 평가로 설계 수명이 도래한 원전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서는 PSR을 원안위에 제출해야 한다. 


원안위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를 바탕으로 원전의 계속 가동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인사이트대선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뉴스1


매체는 에너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명이 곧 끝나는 원전을 폐쇄한다면 PSR을 굳이 제출할 이유가 없다"면서 "PSR을 낸다는 것은 계속 가동을 위한 중간 절차를 밟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고리 2호기는 내년 4월 8일 수명이 다해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한수원은 이 시한을 1년 미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러한 조치가 새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에 추진되는 것은 현재 에너지 정책 수정 과정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이 원전 증대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신규 원전 사업이 모두 백지화된 상태에서 원전을 늘리는 건 쉽지 않다. 


인사이트대선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뉴스1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고리 2호기 연장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원안위 심사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만약 수명 만료 기한인 2023년 4월까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고리 2호기 가동은 일단 중지해야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고리 2회기 자체경제성 평가 및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빠른 시일 내 원안위에 사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