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새나 기자 ="나 곧 결혼해. 너희들이 꼭 와 줬으면 좋겠어"
결혼을 앞두고 기쁜 소식을 알리는 청첩장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청첩장을 받은 사람들은 축하를 전하고, 결혼식에 참석하거나 축의금만 따로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8년 동안 연락 한 통 없던 고등학교 동창이 다짜고짜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며 결혼식 참석을 요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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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방송된 KBS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에는 8년 만에 연락한 동창의 결혼식 참석을 고민하는 시청자 A씨 사연이 전해졌다.
어느 날 A씨는 영문도 모른 채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단체 채팅방에 초대됐다. 졸업 이후 8년 동안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던 친구 B씨가 결혼 소식을 전하며 모바일 청첩장을 전송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한 A씨와 다른 친구들은 축하 인사를 전하고 B씨를 제외한 채팅방을 만들어 대화를 나눴다.
친구들은 "8년 만인데 왜 가야 하느냐", "돈만 보내고 가지 말자", "돈도 보내지 말자", "그래도 동창인데 가야 하는 거 아니냐"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다양한 의견들에 A씨는 고민에 빠졌고, 사연을 보내게 됐다.
KBS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결혼식에 가는 게 맞는 건지, 축의금이라도 보내야 하는 건지, 축의금도 보내지 않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A씨 사연을 들은 출연진들 사이에선 "안 가고 돈도 안 보낼 것이다", "그래도 초대를 받았으니 가는 편"으로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앞으로도 볼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문제", "주변에 결혼한 친구가 없어서 모르겠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로만 축하해 줄 것이다", "(고등학교) 당시에 친했다면 가고 당시에도 별로였으면 안 간다", "읽고 답장 안 할 거다" 등의 답변을 했다.
한 누리꾼은 "모바일 청첩장 띡 내밀 게 아니라 모임부터 만들고 밥 사 주면서 실물 청첩장 줄 듯"이라며 "만나는 게 어려우면 기프티콘이라도 돌려야지"라고 B씨의 행동을 질타하기도 했다.
KBS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한편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해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미혼남녀 총 300명(남 150명, 여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식 참석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은 ‘친밀도’(79.7%)였다.
청첩장을 받을 때 부담을 느낀 적 있다고 답한 미혼남녀는 그 이유로 ‘관계의 모호함’(51.3%),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17.3%), ‘경제적 부담’(10.7%)을 꼽았다. 청첩장을 받고서 부담을 느낀 적 없다는 응답은 3%뿐이었다.
미혼남녀는 적정 축의금으로 ‘5만원 이상~7만 원 미만’(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7만원 이상~10만원 미만’(18.0%), ‘3만 원 이상~5만원 미만’(16%) 순이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기준 또한 참석 결정과 마찬가지로 ‘친밀도’(81.3%)였다. ‘경제적 상황’(9.3%), ‘주변 사람들이 내는 액수에 따라서’(5%)란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