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7일(목)

하버드 출신 유현준 교수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신의 한 수'라 평가한 이유

인사이트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교수 / YouTube '셜록현준'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교수가 용산 국방부 신청사로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하는 건 "신의 한 수"라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 교수는 "제가 예전에 국방부에 강연차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태어나서 봤던 뷰 중에서 제일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풍수지리를 잘 모르지만 '이런 데 대통령 집무실 같은 거 있으면 정말 좋겠다', 거기에 왜 국방부장관이 앉아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태어나서 본 곳 중에 뷰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왜 점령군들이 다 여기에 와서 진을 쳤는지 알겠더라"며 "위치가 너무 좋다. '그래서 미군이 주둔했나 보다. 그나마 국방부가 여기를 차지해서 다행이다'란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용산 국방부 신청사 / 뉴스1


유 교수는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왼쪽에 언덕이 있고 오른쪽에 인왕산이 있어 수비하기에 좋은 형세이기는 한 것 같다"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본다면 옮기는 것도 좋을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부대가 이전하고 용산 가족공원이 개방되면 시민들이 올 것"이라며 "공원 위에 청와대가 있으면 백악관과 비슷한 조건이 된다. 백악관을 보면 앞에 워싱턴 내셔널몰 같은 기념관들이 있고 백악관이 약간 언덕에 올라서있는데, 그런 구조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관련해서는 "일단 청와대는 지금 상태가 물론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 더 개선의 여지는 있겠지만 애초에 청와대가 만들어졌을 때 당시의 배치가 '정말 청와대 경호실에서 거의 디자인을 했구나'그런 느낌이 들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유 교수는 "앞부분 주 출입구에 경호대가 두 개 건물이 좌우로 경비실처럼 있다. 그 앞에 여민관, 그렇게 1차적으로 바리케이트처럼 돼 있다"며 "그 안에 집무실과 다 있지 않냐, 그러니까 이게 소통이 될 수 없는 구조라는 생각은 좀 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청와대 / 사진=인사이트


이어 "주 교통수단이 걷기였던 과거에는 한양 도성의 경계부가 남대문까지다. 딱 거기가 사람들이 상상하는 수도의 영역"이라며 "남대문까지가 수도의 중심이니까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앞에 둔 현재의 청와대가 괜찮은 위치"라고 했다.


그러나 "자동차인 시대인 지금은 서울도 강남으로 확장되고 사대문 안쪽의 도읍 경계가 훨씬 넓어졌다. 도읍 중심축이 경복궁 쪽에서부터 용산 쪽으로 옮겨 오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유현준 교수는 tvN '알쓸신잡'에 출연해 유명세를 알린 인물로 하버드·매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에서 건축설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