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30일(토)

국민의힘 29살 대변인, 이재명과 '키보드 배틀' 붙었던 대학생이었다

인사이트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 / 임승호 대변인 페이스북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20대 청년 정치인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설전을 벌였던 독특한 이력이 전해졌다.


1994년생으로 올해 29세인 임 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실시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에서 141:1의 경쟁률을 돌파하고 1위를 차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흥미로운 점은 임 대변인이 대학생 신분이던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이재명 후보와 '머슴론'을 두고 '키보트 배틀'을 벌인 바 있단 점이다.


지난 2017년 임 대변인은 자신이 SNS 계정을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의 어긋난 정책추진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임 대변인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무상교복 정책 예산을 삭감한 시의원들의 신상을 공개했다며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의원들에게 '공개 망신'을 주는 것"이라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무상교복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생까지 무상 혜택을 주려는 이유로는 차등지급을 할 경우 사회적 낙인을 찍게 된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시장(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처럼 교복 지원을 받는 학생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상 그럴 일은 없다면서 "시의원은 시장의 정책에 찬성하는 거수기인가. 시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시의원들의 정당한 의결권을 모욕하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고 권위주의라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인사이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 뉴스1


임 대변인의 주장을 접한 이 후보는 해당 글을 자신의 SNS에 직접 공유하고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여러분도 한번 판단해 보시라"며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임승호 님. 당신은 야당 시의원들이 무상교복을 반대한 게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오히려 시의원이야말로 시 정책을 반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가 내놓은 정책에 반대하는 게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신 대리인은 주권자에게 대리업무 수행 상황을 알려야 한다면서 "주권자에게 알리려고 공개회의에서 남긴 회의록을 시장의 페이스북으로 더 많이 알리면 안 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끝으로는 '머슴론'을 언급하며 "권력의 귀속 주체는 주권자인 시민이고 시의원이나 시장은 월급을 받는 대리인이자 머슴일 뿐"이라며 "공무원은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지배자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임명장 받은 임승호 신임 대변인 / 뉴스1


이후 임 대변인은 이 후보가 올린 게시글에 재차 무상교복에 반대하는 논거를 정리해 댓글을 달았지만 이 후보는 "좋은 공부가 되길 바란다"는 짧은 답변만 남긴 채 재반박 없이 설전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임 대변인은 지난 7일 한경닷컴에 "이 후보가 저와 붙었던 키보드 배틀을 기억은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시민의 머슴을 자처한 성남시장이란 지위를 가진 사람이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게시물을 박제한 것 자체가 매우 공포스러웠고, 지지자들의 모욕성 댓글은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저 또한 공당의 대변인이 됐으니 하나의 추억으로 남겨두겠다"며 "다만 이 후보가 5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을 머슴이라고 지칭함과 동시에 시위자의 외침에 '다했죠?'라며 조롱하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면 전혀 바뀌지 않은 듯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임 대변인은 이 후보를 향해 "이제는 '키배'가 아닌 '소통'을 했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