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7일(수)

'한미 조선 협력' 상징 한화 필리조선소 찾은 李대통령... "마스가 기적, 현실로 만들자"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새 지평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한미 양국의 조선업 협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은 이 대통령은 다목적선(NSMV, National Security Multi-mission Vessel)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 연설에서 "대한민국 기업인과 노동자들이 허허벌판 위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낸 것처럼,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사진1] 한화필리조선소 김동관 부회장 환영사.jpg기념사를 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 사진제공=한화그룹


이번 행보는 한미 동맹의 외연을 안보와 경제에서 기술 산업으로까지 확장해, 조선업을 양국 협력의 핵심 축으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한화오션이 지난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전진기지로 삼아 미국 조선업 부활과 국내 조선업계의 해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입니다.


필리조선소, 한미 동맹의 산업 거점으로


명명식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그리고 미국의 죠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습니다. 다만 당초 거론되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일부 고위급 인사들은 일정상 불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조선업이 미국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을 열고 있다"며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갖춘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미 동맹은 이 조선소를 통해 안보·경제·기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2] 한화필리조선 단체 기념촬영.jpg이재명 대통령과 김동관 부회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제공=한화그룹


필리조선소는 1801년 미 해군 조선소로 설립돼 1997년 민간 조선소로 전환됐으며, 한화오션 인수는 국내 조선사가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현재 연 1.5척 수준인 생산 능력을 한화오션은 추가 투자를 통해 연 20척 안팎으로 확대하고, 10년 내 매출 40억 달러 규모의 중대형 조선소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한화·미국, 조선업 르네상스 이끈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미국의 미래 해양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수준의 선박, 앞으로 수 세대에 걸쳐 미국의 해양 안보 태세를 보장해 나갈 선박 같은 모든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명명식은 한미 양국이 함께 조선업을 재건하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여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앞으로는 한국에서 선박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내에서 한국 기업과 함께 미국 인력을 활용해 선박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다시 조선 산업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힘을 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