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30일(토)

李정부, 내년 728조 '슈퍼예산' 편성... AI·R&D 투자↑

역대 최대 728조 슈퍼예산, 어디에 쓰이나


이재명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728조 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이는 올해 본예산(673조 원)보다 8.1%(약 55조 원) 증가한 수치로, 윤석열 정부의 올해 예산안 지출 증가율(3.2%)보다 2배 이상 확대된 규모입니다.


이는 2022년 문재인 정부 예산안 증가율(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정부가 확장 재정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음을 보여줍니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2026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인사이트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2026년 예산안 및 2025-2029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8.29/뉴스1


정부는 늘어난 재원의 대부분을 R&D, AI, 초혁신경제 선도 사업 등 국가의 미래 성장잠재력을 제고할 분야에 집중 배분했다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밝혔습니다. 


이번 예산안은 다음 달 초 국회에 제출되며,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위의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확정될 전망입니다.


AI 강국 도약을 위한 과감한 투자...R&D 예산도 역대 최대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년 AI 예산을 올해(3조 3000억 원) 대비 세 배 이상 늘린 10조 1000억 원으로 편성했습니다.


이 중 국가 AI 경쟁력의 기반이 될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 등에는 올해보다 4조 8000억 원 증가한 7조 5000억 원이 배정됐습니다.


지난해 삭감으로 논란이 됐던 R&D 예산은 역대 최대인 35조 3000억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이는 올해보다 19.3% 증가한 규모로, 특히 AI, 바이오, 콘텐츠, 방산, 에너지, 제조 등 6대 첨단산업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계획입니다.


또한 첨단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예산을 신규 배정했으며, 향후 5년간 100조 원 이상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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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예산 및 아동, 청년, 고령 예산 증액


국방 예산은 20조 4000억 원에서 22조 8000억 원으로 증액됩니다. GDP 대비 국방 예산은 약 2.42%에 달합니다.


5년 미만 초급 간부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보수를 6.6% 인상하고, 장기 복무자를 대상으로는 3년간 최대 1080만 원을 매칭해 지원하는 '내일준비적금'을 신설합니다.


3년간 동결됐던 급식 단가는 1일 1만 3000원에서 1만 4000원으로 인상하며, 보라매(KF-21) 개발·양산, AI·드론·로봇 등 미래전, 방산 스타트업 발굴 등을 위한 예산은 1조 8000억 원에서 내년 3조 2000억 원으로 늘립니다.


이 밖에도 아동수당 연령은 만 7세에서 8세로 확대하고, 지원금도 인구감소지역에 최대 12만 원까지 차등 지급합니다. 또 아이돌봄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200%에서 250%까지 확대됩니다.


청년 관련 예산은 올해 약 4조 2000억 원에서 내년 7조 1000억 원으로 대폭 증액되며 고령화 대응 예산도 25조 6000억 원에서 27조 5000억 원으로 확대됩니다.


지난달 8일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뉴스1


재정 건전성 우려도 제기


하지만 이러한 확장 재정 기조에 따라 국가채무도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내년 국가채무는 1415조 2000억 원으로, 올해 2차 추경 기준(1301조 9000억 원)보다 113조 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49.1%에서 내년 51.6%로 2.5%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장문선 기재부 재정정책국장은 "현재로서는 국가채무 비율이 50%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이 정도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IMF 선진국이 70~78%, G20이 83% 정도라서, 우리 경제의 규모로 봤을 때는 크게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재정을 '성장 마중물'로 활용해 경제 규모를 키우고 세입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지만,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재정 건전성의 일시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