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실화탐사대'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근거 없는 '불륜녀' 전단지로 고통을 호소하는 미용실 원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허위 전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미용실 원장 A씨의 사연이 방영됐다.
방송에 따르면 어느 날부터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골목길 벽면과 버스 정류장 등에는 A씨를 비방하는 전단지가 붙었다.
전단지에는 "더러운 상간녀. 메이크업 천재 웃기시네. 유부남만 전문적으로 꼬시는 천재겠지. 불륜을 했으면 이런 개망신은 당해야지"라는 원색적인 비방이 담겼다.
MBC '실화탐사대'
심지어는 A씨의 사진과 이름, 직업,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적나라하게 적혀 있었다. A씨는 해당 전단지로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며 호소했다.
그는 "처음 전단지를 발견한 곳은 작년 10월 미용실 입구였다. 상간녀가 불륜을 저질렀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남편도 짐을 가져다 놓으러 미용실 왔더니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더라"라고 사연을 밝혔다.
A씨의 남편은 "당황스러웠다. 불륜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 뭐냐고 물어보기만 했다. 아무래도 망신을 주기에는 그런 문구가 가장 효과적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해당 전단지를 신고했다. 경찰이 건물 입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검은색 챙모자를 쓴 여성이 전단지를 붙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온통 검은색 모자와 검은 옷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특히 범인은 장갑을 착용하고 버스 탑승 시 현금을 내는 등 자신의 행적을 치밀하게 감췄다.
A씨 인스타그램
A씨는 사춘기 자녀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사건을 숨겼지만, 최근에는 자녀들까지 전단 유포 사건을 알게 됐다고 한다.
부부는 누군가 해당 미용실 자리에 들어오고 싶은데 권리금 등이 부담돼 일을 꾸민 것으로 의심했다. A씨가 스스로 나가도록 하는 게 범인의 의도라는 주장이다.
실제 A씨의 미용실은 지리적 요건이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림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지나가면서 너무 잘 보이는 자리고 굉장히 탐나는 자리가 맞다"고 분석했다.
A씨는 "미용사는 멋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평소에 얌전하게 옷을 입는 스타일은 아니다. 혹시 그런 모습 때문에 나도 모르게 질투를 한 건가 생각까지 했다"고 호소했다.
한편 범인은 현재까지도 잡히지 않은 상태다.